살다 보면 마치 중력이 사라진 것처럼, 내 두 발이 땅에서 떨어져 우주 미아가 된 것 같은 지독한 공허함과 단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저 역시 소중한 관계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졌을 때,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채 혼자만 어두운 물속에 잠겨있는 듯한 기분을 겪었습니다.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고요한 침묵 속으로 영원히 도망치고 싶었죠.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년 작 영화 는 겉보기에는 우주 공간에서 조난당한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그린 SF 재난 영화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 영화는, 끔찍한 상실(어린 딸의 죽음)을 겪고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한 인간이 어떻게 다시 지구(현실)로 돌아와 두 발로 서게 되는지를 완벽하게 은유한 '트라우마 극복의 마스터피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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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3. 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