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극장 불이 꺼지고 FBI가 장명준을 체포하는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아, 이거 그냥 웃기려고 만든 영화 아니겠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러닝타임 내내 웃으면서도 묘하게 긴장을 놓지 못했습니다. 남·북·미 세 나라 형사가 한 팀이 된다는 설정이 이렇게까지 먹힐 줄은 몰랐습니다.삼각공조가 만들어낸 예상 밖의 케미처음 림철령(현빈)과 김진태(유해진), 그리고 FBI 요원 잭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목적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서로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 돌이켜 보면 제가 직장 초년 시절 전혀 다른 부서 사람들과 억지로 팀 프로젝트를 꾸려야 했던 기억이 슬쩍 겹쳤습니다.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어..
2025년 한국 극장가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은 2026년 초, '만약에 우리가'가 237만 명을 돌파하며 분위기를 살리던 찰나, '왕과 사는 남자'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평소 사극 장르라면 일단 극장으로 달려가는 편인 저도 개봉 당일 표를 끊었는데, 한 줄로 정리하면 단순하지만 확실한 재미였습니다.침체된 극장가에서 이 영화가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2026년 현재 한국 극장가의 구조를 먼저 짚어야 이 영화의 가능성이 보입니다. '만약에 우리가'를 제외하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 이 줄줄이 30만 명 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관객들은 확실히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지 않으면 애초에 극장에 발을 들이지 않습니다.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셈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