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만큼이나, 관계를 잘 끝맺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과거의 저는 이별의 순간에 마주해야 할 갈등과 날 선 말들이 두려워, 흐지부지 연락을 줄이거나 애매한 태도로 관계를 마무리 지으려 했던 비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마침표 없이 끝난 관계는 오히려 지독한 잔상으로 남아, 아주 오랜 시간 제 일상을 불쑥불쑥 괴롭히곤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정확히 무슨 마음이었을까?"라는 풀리지 않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박찬욱 감독의 2022년 작 은 단순한 치정 수사극이 아닙니다.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가 주고받는 의심과 관심 사이에서, 이 영화는 '제대로 끝맺지 못한 감정'이 한 인간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영원히 그 바다에 갇히게 만드는지를 소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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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2. 07: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