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사이다 전개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 적 있으십니까? 저는 넷플릭스 '참교육'을 보면서 딱 그 감정을 겪었습니다.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를 정면으로 건드린 이 드라마,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1위에 오르며 이미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막상 화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카타르시스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남습니다.현장을 살린 애드립, 드라마를 완성한 비하인드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대본 밖에서 탄생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오화 초등교사 에피소드에서 나화진이 1학년 급식 지도를 하는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아이들이 방울토마토를 하나둘 나화진 손에 쥐여주던 그 장면은 사실 "방울토마토를 달라"는 디렉션 하나에서 즉흥으로 펼쳐진 상황이었습니다. 아이 한 명이 먼저 "저 방울토마토 싫어요..
"용서는 없어. 그래서 영광도 없겠지만." 전 세계를 분노하게 하고 또 열광하게 만들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끔찍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극입니다.우리는 왜 이토록 서늘하고 잔혹한 이야기에 밤을 새워가며 몰입했을까요? 그저 악당들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뻔한 통쾌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현실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지독한 상처,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억눌린 분노,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끼리의 눈물겨운 연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동은이 가해자들을 향해 차갑게 미소 지을 때마다 묘한 쾌감과 함께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