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선생을 때리고, 부모가 학교를 쥐고 흔드는 세상. 이제 누군가는 진짜 교육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근 몇 년간 연일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는 가슴 아픈 단어, 바로 '교권 추락'입니다. 동명의 메가 히트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불량 학생들과 갑질 학부모들을 교권보호국 소속 요원 나화진이 물리적인 힘(?)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통쾌한 학원 액션물입니다.우리는 왜 어른이 학생을 거칠게 훈육하고 기선 제압을 하는 이 과격한 서사에 열광하며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들고 논란이 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의 교실이 얼마나 심각한 병폐를 앓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뉴스에서 교사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가진 것 없는 청춘들이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 JTBC 드라마 .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중졸 전과자 출신의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거대 요식업 기업 '장가'를 상대로 펼치는 뜨거운 복수극이자 성장기입니다.우리는 왜 이토록 무모해 보이는 박새로이의 직진에 열광하며 피가 끓어오르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을까요? 현실의 우리는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 앞에서도 대출금과 카드값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새로이는 무릎을 꿇으라는 강요 앞에서 기꺼이 퇴학을 선택하고, 전과자라는 낙인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습니다. 저 역..
"용서는 없어. 그래서 영광도 없겠지만." 전 세계를 분노하게 하고 또 열광하게 만들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끔찍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극입니다.우리는 왜 이토록 서늘하고 잔혹한 이야기에 밤을 새워가며 몰입했을까요? 그저 악당들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뻔한 통쾌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현실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지독한 상처,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억눌린 분노,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끼리의 눈물겨운 연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동은이 가해자들을 향해 차갑게 미소 지을 때마다 묘한 쾌감과 함께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요? 똑똑한 의사? 아니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의사입니다." 기존의 의학 드라마들이 병원 내 권력 암투나 천재적인 의사의 신들린 수술 실력에 집중할 때, 피 튀기는 갈등도 절대 악역도 없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tvN 드라마 입니다.율제병원을 배경으로 한 99학번 동갑내기 의사 5인방(일명 '구구즈')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이 드라마는, 매회 극적인 반전 없이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드라마를 보며 "현실에는 저런 다정하고 완벽한 의사는 없다"며 '판타지 드라마'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주 목요일 밤, 이들의 소소한 떡볶이 먹방과 밴드 합주에 그토록 열광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역시 병원이..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 네!" 종영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회자되며, 찬 바람이 불고 삶이 팍팍해질 때마다 꺼내보게 되는 tvN 드라마 .처음 이 드라마가 방영될 때만 해도 흔한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불륜 치정극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는 남녀 간의 뻔한 로맨스가 아니라, 각자의 지옥에서 버티고 있는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를 알아보고 위로하며 끝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숭고한 '인간애'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저 역시 회사 생활에 지치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몹시 우울했던 시기에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무심하게 툭 던지는 대사들에 밤새 소리 없이 오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우리가 왜 이 드라마를 보며..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 김은숙 작가의 tvN 드라마 은 구한말,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하고 불꽃처럼 스러져간 이름 없는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방영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며,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정주행을 시작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작품이죠.우리는 왜 이토록 가슴 아픈 새드 엔딩(Sad Ending)을 알면서도 이 드라마에 깊이 몰입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나 애국심을 강요하는 뻔한 역사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는 각자의 지독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자신을 버린 세상을 향해 어떻게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 싸우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심리 보고서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