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과 오컬트 장르를 동시에 좋아하는 저로서는, '동궁'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직감적으로 끌렸습니다. 불을 끄고 혼자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첫 장면부터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선 궁궐이라는 친숙한 공간이 이렇게까지 음산하고 낯선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조선 궁궐을 뒤덮은 세계관, 퇴마 연출의 완성도제가 '동궁'을 보면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소위 '귀의 세계'라는 개념의 시각화 방식이었습니다. 귀의 세계란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섞인 이계(異界), 쉽게 말해 원귀들이 들끓는 영적 차원의 공간을 가리킵니다. 드라마는 이 공간을 핏빛으로 물든 연못과 불에 타 죽은 궁녀들의 형상으로 채워 넣었는데, 그 비주얼이 단순한 공포 연출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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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6.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