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북한 배경 탈주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비슷한 공식이 반복된다는 느낌 때문이었는데, 영화 탈주는 그 편견을 꽤 시원하게 깨버렸습니다. 이제훈과 구교환,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 호흡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스크린 밖까지 전달될 정도였고, 저는 시사회 현장에서 그걸 온몸으로 확인했습니다.탈주가 만들어내는 해방감, 이게 단순한 액션 영화일까요여러분도 살다보면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배낭 하나 들고 공항으로 향했던 날이 있습니다. 주변에선 다들 안정이 성공이라고 했지만, 그 안정이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오히려 저를 숨막히게 했거든요. 영화 속 규남이 수년간 직접 손으로 그린 수제 ..
"5283 운행 시작합니다. 복수를 원하신다면, 모범택시에 탑승하세요."뉴스 사회면을 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솜방망이 처벌과 가해자 중심의 뻔뻔한 판결들에 답답함을 느끼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SBS 드라마 는 베일에 가려진 무지개 운수 택시 회사 직원들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법의 테두리 밖에서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통쾌한 사적 복수 대행극입니다.현실의 끔찍한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이른바 'K-다크 히어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왜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경찰이 아니라, 몽스패너를 들고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김도기(이제훈 분) 기사에게 그토록 열광했을까요? 그것은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가장 뼈아픈 상처인 '법의 한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