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으로 하와이 비행기를 탄 꽈배기 가게 사장님이 사실은 전직 북한 공작원이었다면 어떨까요. 영화 오케이 마담은 바로 그 황당하고도 유쾌한 설정 하나로 시작합니다. 저도 몇 년 전 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어 생각지도 못한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던 적이 있는데, 첫 장면부터 그 두근거리던 기억이 고스란히 겹쳐졌습니다.평범한 일상과 숨겨진 정체, 그 간극이 주는 재미혹시 주변에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알고 보니 전혀 다른 면을 가지고 있었던 경험, 있으십니까. 오케이 마담의 주인공 미영이 딱 그런 인물입니다. 매일 꽈배기를 튀기며 동네 가게를 지키는 소상공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10년 전 사라진 북한 공작원 목련의 과거가 숨어 있습니다. 영화가 이 설정을 풀어가는 방식은 꽤 영리합니다. 미영은 경..
"하느님이 너 때리래!" 성스럽고 자비로워야 할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주먹부터 날립니다. SBS 드라마 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설프게 공조하며, 구담구의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때려잡는 코믹 액션 수사극입니다.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2%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 작품은 단순한 킬링타임용 코미디가 아닙니다. 우리는 왜 기도 대신 발차기를 날리고, 점잖은 설교 대신 시원한 쌍욕을 내뱉는 이 불량한(?) 사제에게 그토록 열광했을까요? 그것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속으로만 삭혀야 하는 현대인들의 '화병'을 그가 대신 폭발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종교적 엄숙주의를 깨고 대중의 억눌린 스트레스를 완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