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개입하지 않는 트로이 전쟁이라는 게 과연 말이 될까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도 그 점이 가장 걸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신을 걷어냈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의 욕망과 비극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2004년 개봉한 영화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하면서도 철저하게 인간 중심으로 재구성한 블록버스터입니다.신화 왜곡, 어디까지가 의도된 각색인가일반적으로 영화가 원작을 각색할 때 단순히 내용을 줄이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트로이는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선 구조적 재설계에 가깝습니다. 제가 영화를 본 뒤 원전을 찾아보고 나서야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스는 어머니 테티스의 계략으로 여장을 하고 주변 왕의 궁정에 숨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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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8.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