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너 때리래!" 성스럽고 자비로워야 할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주먹부터 날립니다. SBS 드라마 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설프게 공조하며, 구담구의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때려잡는 코믹 액션 수사극입니다.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2%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 작품은 단순한 킬링타임용 코미디가 아닙니다. 우리는 왜 기도 대신 발차기를 날리고, 점잖은 설교 대신 시원한 쌍욕을 내뱉는 이 불량한(?) 사제에게 그토록 열광했을까요? 그것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속으로만 삭혀야 하는 현대인들의 '화병'을 그가 대신 폭발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종교적 엄숙주의를 깨고 대중의 억눌린 스트레스를 완벽..
"참으로 폭삭 속았수다."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따뜻한 뜻을 품고 있는 드라마 . 으로 전국에 따뜻한 위로를 건넸던 임상춘 작가와 로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졌던 김원석 감독, 그리고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라는 꿈의 캐스팅이 만나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의 풍광 속에 풀어낸 이 드라마는, 단순한 시대극이나 로맨스를 넘어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왜 낯선 제주어를 쓰는 옛 시대 사람들의 투박한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며 깊은 위로를 받았을까요? 그것은 이 작품이 가난하고 척박했던 시대를 맨몸으로 버텨낸 우리네 부모님 세대의 삶을 향한 거대한..
"5283 운행 시작합니다. 복수를 원하신다면, 모범택시에 탑승하세요."뉴스 사회면을 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솜방망이 처벌과 가해자 중심의 뻔뻔한 판결들에 답답함을 느끼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SBS 드라마 는 베일에 가려진 무지개 운수 택시 회사 직원들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법의 테두리 밖에서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통쾌한 사적 복수 대행극입니다.현실의 끔찍한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이른바 'K-다크 히어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왜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경찰이 아니라, 몽스패너를 들고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김도기(이제훈 분) 기사에게 그토록 열광했을까요? 그것은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가장 뼈아픈 상처인 '법의 한계'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가진 것 없는 청춘들이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 JTBC 드라마 .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중졸 전과자 출신의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거대 요식업 기업 '장가'를 상대로 펼치는 뜨거운 복수극이자 성장기입니다.우리는 왜 이토록 무모해 보이는 박새로이의 직진에 열광하며 피가 끓어오르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을까요? 현실의 우리는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 앞에서도 대출금과 카드값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새로이는 무릎을 꿇으라는 강요 앞에서 기꺼이 퇴학을 선택하고, 전과자라는 낙인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습니다. 저 역..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방영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수많은 직장인들의 뼈를 때리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tvN 드라마 '미생'.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에 인턴으로 던져지며 벌어지는 극사실주의 오피스 드라마입니다.이 드라마는 재벌 2세 본부장이나 비현실적인 로맨스 없이, 오직 복사기 앞에서 쩔쩔매고 엑셀 함수 하나에 식은땀을 흘리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진짜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저 역시 첫 출근 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고 복합기 앞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는 왜 남의 회사 이야기인 '미생'을 보며 내 이야기처럼 펑펑 울었을까요? 그것은 이 작품이 단순히 월급쟁이의 애환을 넘어, 거대한..
"용서는 없어. 그래서 영광도 없겠지만." 전 세계를 분노하게 하고 또 열광하게 만들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끔찍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극입니다.우리는 왜 이토록 서늘하고 잔혹한 이야기에 밤을 새워가며 몰입했을까요? 그저 악당들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뻔한 통쾌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현실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지독한 상처,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억눌린 분노,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끼리의 눈물겨운 연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동은이 가해자들을 향해 차갑게 미소 지을 때마다 묘한 쾌감과 함께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