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부산행을 처음 봤을 때, 옆자리 관객이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화면을 훔쳐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그 공포의 문법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입니다. 단순히 빠르고 무서운 좀비가 아니라, 학습하고 연결되고 진화하는 존재로서의 감염체. 이게 왜 더 섬뜩한지, 영화 속 과학적 설정을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집단지성, 뇌 없이도 최적화된다군체에서 감염체들이 무서운 이유는 속도가 아닙니다. 저는 처음에 단순히 "진화하는 좀비"라는 마케팅 문구를 반쯤 흘려들었는데, 영화가 끌어오는 생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영화는 황색망사점균을 핵심 모티프로 사용합니다. 황색망사점균이란 단세포 생물임에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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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31. 05:57